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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이 되면 똑같은 고민이 시작된다. 어버이날 선물, 뭘 드리지?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두 번째 고민. 얼마를 드리지?
결혼하고 나서 이 고민이 두 배가 됐다. 우리 부모님, 장인어른·장모님. 양가를 모두 챙겨야 한다. 거기에 5월 5일 어린이날이 먼저 있다. 아들 선물에 외식까지 하고 나면 통장이 먼저 눈치를 준다.
올해는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어떤 선물을 고민했는지, 왜 결국 현금으로 결정했는지, 그리고 얼마가 맞는지.

어버이날 선물, 다들 뭘 드리나
먼저 현실 데이터부터 보자.
롯데멤버스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2.2%가 어버이날 선물로 용돈을 꼽았다. 어버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33만 6000원 수준이었고, 30대가 36만 2800원으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6명이 현금이라는 건데, 나머지 4명은 뭘 드릴까 고민하다가 결국 현금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올해도 처음엔 다른 선물을 고민했다.
현금 말고 뭐가 있나 — 고민한 선물 후보 7가지
솔직히 매년 현금만 드리는 게 좀 무감각하게 느껴졌다. 올해는 다른 걸 드려볼까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다.
① 홍삼·건강식품 (3만~15만 원)
어버이날 선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온다. 부모님 세대에 호응이 좋고, 정관장 같은 브랜드 제품은 신뢰도도 있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어버이날 선물 중 꾸준히 사랑받는 품목이다. 다만 이미 드시고 계신 영양제와 겹칠 수 있고, 두 분 다 따로 챙기면 금액이 생각보다 나온다.
② 마사지건·안마기 (5만~20만 원)
손바닥만 한 전동 마사지건부터 대형 안마의자까지 종류가 다양하고, 평소 피로를 자주 느끼거나 요통이나 어깨 결림이 있는 부모님께 추천할 만한 선물이다. 실용적이고 한 번 사면 오래 쓰인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이미 집에 있을 가능성. 양가 모두 사드리면 부담이 크다.
③ 건강검진권 (10만~30만 원)
부모님 연령대에 가장 실용적인 선물 중 하나다. 국가 건강검진 외에 추가 항목을 선물하는 방식인데, 예약과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 미리 여쭤보고 결정해야 해서 갑작스럽게 드리기엔 어렵다.
④ 외식·가족 식사 (10만~30만 원)
현금 대신 가족이 함께 자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비용은 비슷하거나 더 들 수 있지만 "함께한 시간"이라는 가치가 다르다. 임신 중인 아내 컨디션을 고려하면 너무 먼 거리는 무리라, 가까운 좋은 식당 예약을 고민했다.
⑤ 생활 가전·주방용품 (10만~30만 원)
밥솥, 공기청정기 같은 실용적인 생활 가전도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가 있다. 부모님이 실제로 필요한 게 있다면 최고의 선물이지만, 미리 여쭤보지 않으면 "이미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또 양가에 같은 걸 드리기 어색한 경우도 있다.
⑥ 상품권·이용권 (5만~20만 원)
백화점 상품권, 외식 상품권, 스파·마사지 이용권 등이 있다. 원하는 걸 직접 고르실 수 있어서 실용적이다. 다만 현금이랑 사실상 비슷한데 굳이 상품권 형태로 드릴 이유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든다.
⑦ 여행·나들이 (20만 원~)
함께 여행을 가거나 당일치기 나들이를 계획하는 방법이다.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선물이지만, 부모님 건강 상태와 일정을 맞춰야 하고 둘째 임신 중인 지금은 장거리 이동이 부담이다.

고민 끝에 결국 현금으로 결정한 이유
이것저것 따져봤는데, 결국 현금으로 돌아왔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양가 네 분을 모두 챙겨야 한다. 선물 하나를 고르면 네 분이 모두 좋아하실지 보장할 수 없다. 취향도 다르고, 이미 가지고 계신 것도 다르다. 현금은 무엇으로든 쓰실 수 있다.
둘째, 부모님 소득이 나보다 좋으신 상황이다. 솔직히 말하면 양가 아버님 모두 아직 경제활동 중이시고 소득도 나보다 좋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비 보태드린다"는 느낌보다 "자식이 챙긴다는 표현"이 맞다. 금액이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진심을 담은 금액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셋째, 5월 지출이 이미 몰려 있다. 어린이날 선물과 외식까지 합산하면 5월 초 지출이 이미 상당하다. 현금으로 드리되 직접 찾아가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게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
어버이날 현금, 얼마가 맞나
이게 제일 궁금한 부분이다.
카카오페이 설문에서 어버이날 현금 선물 적정 금액으로 '10만 원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처음에 높은 금액을 드리다가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시작해 상황을 보며 조정하는 방식이 좋다. 금액보다 중요한 건 관심과 지속성이다.
현실적인 금액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다.
| 상황 | 한 가정 기준 현금 | 비고 |
| 부모님 소득 충분, 용돈 필요 적음 | 10만~20만 원 | "자식이 챙긴다"는 표현 |
| 부모님 고정 소득 없음, 실질 도움 필요 | 30만~50만 원 | 생활 지원 성격 |
| 형제자매와 함께 준비 | 상의 후 합산 | 큰 금액 가능 |
양가를 모두 챙길 때 현실적인 총 지출:
- 한 가정당 10만~20만 원 × 양가 2곳 = 20만~40만 원
- 여기에 카네이션, 외식, 어린이날 지출 합산 시 5월 총 특별 지출 50만~70만 원
부모님 소득이 나보다 높을 때, 현금 얼마가 맞나
이게 쉽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다. "우리 부모님 소득이 더 좋은데 현금 드리는 게 맞나?"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결론은 간단하다. 금액 자체가 아니라 방식과 태도가 중요하다. 부모님 소득이 좋을수록 돈의 금액보다 "직접 찾아오는 것", "같이 시간 보내는 것"이 더 값지게 느껴지신다.
10만 원을 계좌이체로 보내는 것보다, 10만 원을 들고 직접 찾아가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게 더 의미 있다.
5월 지출 미리 계획하는 법
2026년 기혼남녀 조사에서 결혼 후 명절 때 가장 어려운 점으로 '양가 방문 일정 조율' 다음으로 '양가 부모님 선물 등 지출 부담'(22.7%)이 꼽혔다.
이 고민, 나만 하는 게 아니다.
| 항목 | 예상 금액 |
| 어린이날 선물 | 5만~15만 원 |
| 어린이날 외식 | 5만~10만 원 |
| 어버이날 양가 현금·선물 | 20만~40만 원 |
| 5월 특별 지출 합계 | 30만~65만 원 |
월급날 기준으로 이 금액을 미리 예산으로 잡아두는 게 5월을 버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마치며
매년 반복되는 고민인데 매번 새롭게 어렵다. 선물 후보를 늘어놓고 하나씩 따져봐도 결국 돌아오는 건 현금이다. 그게 나쁜 게 아니라, 현금이 가장 솔직한 선물일 수 있다.
금액을 정하는 것보다 어려운 건 그 안에 진심이 있느냐다. 올해는 아들이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장면을 만들어주고 싶다. 둘째가 배 속에 있는 올해가 지나면, 내년엔 구성원이 하나 더 늘어 있을 테니까.
핵심 요약
- 어버이날 선물 1위는 현금: 응답자 62.2%가 용돈 선택. 30대 평균 예산 약 36만 원.
- 선물 후보 7가지: 홍삼·건강식품, 마사지건, 건강검진권, 외식, 생활가전, 상품권, 여행.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양가 모두 챙길 때는 현금이 현실적.
- 적정 현금 금액: 한 가정 기준 10만~20만 원대가 가장 많이 선택. 부모님 소득 상황과 형제자매 유무에 따라 조정.
- 부모님 소득이 좋을 때: 금액보다 "직접 찾아가는 것"이 더 값지다. 10만 원을 들고 가는 방문이 30만 원 계좌이체보다 의미 있을 수 있다.
- 5월 지출 미리 잡기: 어린이날+어버이날 합산 예상 지출 30만~65만 원. 월급날 기준으로 미리 분리해두는 게 통장 충격을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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