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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출산

둘째 임신 결심 이유 — 첫째 키우는 직장인 아빠가 둘째를 결심하기까지의 현실 고민

by 내일도아빠 2026. 4. 15.

41개월 아들과 신생아 딸, 두 아이 아빠가 되기까지

 

오늘도 아침은 전쟁이었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 울음소리와 함께 시작된 하루. 현관 앞에서 배꼽인사를 하며 "안녕히 다녀오세요!"를 온 힘을 다해 외쳐주는 아들 덕분에 출근길이 그나마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41개월,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예측 불가다. 그리고 3개월 뒤, 이 집에 새 생명이 하나 더 온다.


41개월 아들, 요즘 이런 녀석입니다

가만 놔두면 쉴 새 없이 떠든다. 말하다 지치면 혼자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아침마다 주먹인사를 하고 마지막에 "펑~" 소리와 함께 주먹을 활짝 펼치는 게 요즘 루틴이 됐다. 본인이 먼저 만들어낸 의식이다. 어디서 배웠는지도 모르겠는데 어느 날부터 그렇게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게 없으면 출근이 좀 허전하다.

 

이 녀석의 변하지 않는 1순위가 있다. 바로 자동차다. 갓난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선물 사준다고 하면 항상 1순위로 자동차를 외친다. 장난감 가게 앞을 지나가다 멈춰 서서 진열된 자동차를 한참 들여다보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덕분에 집 안 곳곳에 자동차가 넘쳐흐른다.

한 발로만 자전거를 타는 41개월 아들의 모습

 

자전거도 요즘 열심히 탄다. 그런데 페달 굴리는 방식이 독특하다. 왼발로 밟았다가 다시 위로 올리고, 또 왼발로만 밟았다가 다시 위로 올리고. 오른발은 그냥 얹혀 있는 수준이다. 신기한 건 그게 또 앞으로 굴러간다는 거다. 본인도 잘 굴러가니까 고칠 생각이 전혀 없다.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면서도, 또래 아이들이랑 같이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마냥 귀엽기만 한 건 아니다. 올해부터 어린이집에서 낮잠 타임이 없어지면서 저녁마다 피곤함이 폭발한다. 울고불고 떼를 쓰는 날이 꽤 잦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와중에도 기분이 안 좋을 때 "기분이 안 좋아"라고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감정을 언어로 꺼내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점은 대견하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자는 모습이 가장 천사 같다. 아무리 힘든 하루가 지나도 잠든 얼굴을 보면 다 녹아내린다. 이건 아마 평생 그럴 것 같다.


둘째 임신, 그리고 아들의 신기한 변화

41개월 아들과 막 둘째를 임신한 엄마의 모습

 

사실 둘째를 갖기 전, 아들에게 "동생 갖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늘 "싫어"였다.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그냥 싫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알려주기도 전인데, 어느 날 갑자기 "동생 갖고 싶어"라고 말하기 시작한 거다. 타이밍이 너무 딱 맞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지금은 둘째 태명인 '마깡이'를 스스럼없이 부른다. "마깡이도 줘야 해", "마깡이도 먹고 싶어 할 거야"라며 챙기는 척을 한다. 물론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말하면서 마깡이 핑계를 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모습 자체가 너무 귀엽다.


둘째 출산을 앞둔 아빠의 현실 걱정

솔직히 말하면 걱정이 앞선다. 경제적인 부분은 계획하면 어떻게든 꾸려진다는 걸 안다. 진짜 걱정은 따로 있다. 시간이다.

 

첫째 때는 병원과 조리원에서 24시간 아내 곁에 있었다. 노트북 들고 휴게실에서 일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옆에 있었다. 이번엔 그게 쉽지 않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내가 하루라도 빠지면 대체할 사람이 없다. 특히 월초는 납품도 직접 나가야 해서 더 그렇다.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배려해 주시겠지만, 직원들 눈치도 보이고 무엇보다 내 스스로가 책임을 피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아직도 답을 못 찾고 있다.

 

첫째와 둘째의 관계도 조금 걱정되긴 한다. 전문가들은 첫째와 둘째의 첫 만남 순간이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둘째를 먼저 안겨주기보다 첫째에게 먼저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첫째 주도로 동생과 천천히 가까워지게 해주는 게 이후 형제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 아들이 이미 마깡이를 챙기는 말을 하고 있으니 그 마음을 잘 이어가 주는 게 내 역할이겠다 싶다.


그래도, 기대가 더 크다

곧 태어날 둘째 딸을 위한 준비물

 

걱정을 한참 늘어놨지만 솔직히 기대가 훨씬 크다. 이유는 단순하다. 딸이다.

 

나는 외동아들로 자랐다. 형제가 없었던 탓에 아들에게는 형제가 있었으면 했다. 막상 딸이라는 소식을 들으니 뭔가 세상에서 처음 접하는 신비한 존재를 품에 안게 되는 기분이랄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소중하다는 느낌이 먼저 온다.

 

아내는 기대하는 이유가 나와 조금 다르다. 딸이 생기면 예쁜 옷을 입힐 수 있다는 게 아내의 첫 번째 이유다. 아들 키울 때는 옷 고르는 재미가 딸에 비해 반도 안 된다며, 딸 옷은 종류도 디자인도 넘쳐흘러서 고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한다. 실제로 임신 소식 이후 아내의 쇼핑 앱 사용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마깡이의 옷이 벌써 몇 벌씩 쌓여가고 있다.

아들은 자동차, 딸은 예쁜 옷. 이 집 사람들은 저마다 기대하는 게 분명하다.

이런 감정이 섣부른 기대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내 자식이고 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병원과 조리원은 첫째 때와 같은 곳으로 예약해뒀다. 육아용품 대부분은 첫째 것을 세척해서 쓸 예정이고, 신생아 때 잠자리는 작은 방을 따로 쓰기로 했다. 첫째 수면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그리고 아내와 내가 번갈아 아기를 볼 수 있도록. 월초엔 아내가, 나머지 날엔 내가 아기 옆을 지키기로 했다.

 

완벽한 준비는 아니다. 하지만 첫째 때도 그랬다. 준비가 다 됐다 싶을 때쯤 아이가 태어나는 게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가 되는 거니까.


핵심 요약

  • 41개월 아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자동차가 1순위. 자전거는 왼발로만 페달을 밟는 독특한 방식으로 굴리는 중이다.
  • 둘째 임신 전후로 아들의 태도가 신기하게 바뀌었고, 지금은 태명 '마깡이'를 스스로 챙긴다.
  • 둘째 출산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건 돈이 아니라 아내 곁에 있어줄 시간이다.
  • 전문가들에 따르면 첫째가 둘째를 처음 만나는 순간, 첫째를 먼저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형제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아빠는 딸이라서, 아내는 예쁜 옷이 너무 많아서, 아들은 마깡이를 챙겨줄 거라서. 이 집 식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마깡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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