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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이야기

둘째 출산이 코앞인데, 왜 첫째 때보다 덤덤할까 — D-12 아빠의 솔직한 기록

by 내일도아빠 2026. 7. 18.

오늘로 둘째 출산까지 D-12.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은 날짜가 하루하루 가까워지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잔잔하다.

첫째 때는 D-100 무렵부터 이미 마음이 요동쳤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그런 게 없다.
처음엔 나도 이게 좀 의아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덤덤함이 무관심이나 무감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다.

그 마음의 정체가 뭔지, D-12를 지나며 정리해본 기록을 남겨본다.


둘째 출산 D-12를 앞둔 아빠의 덤덤한 마음, 썸네일



첫째 때는 이러지 않았다


첫째 출산을 앞두고 D-100 즈음 썼던 글을 다시 읽어봤다. 그때는 모든 게 처음이라 알아봐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끝이 없었다. 출산 가방에 뭘 넣어야 하는지, 병원에서 뭘 물어볼지, 조리원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심지어 아기를 안는 법조차 몰라서 유튜브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봤다.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채로, 미지의 영역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번엔 다르다. 병원도 조리원도 첫째 때와 같은 곳이다. 그때 뭐가 불편했는지, 뭘 미리 챙겼어야 했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준비는 "새로 알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난번에 아쉬웠던 걸 보완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낯섦이 사라진 자리에, 예상보다 훨씬 단단한 안정감이 들어왔다.


그런데 왜 이번엔 다를까 — 경험이 주는 안정감


지난 수요일에 다녀온 정기검진에서 아이가 잘 크고 있고, 출산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걱정할 이유가 하나씩 사라지니, 남은 자리엔 걱정보다 곧 만날 둘째에 대한 기대감이 채워졌다.

물론 걱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출산 과정에서 힘들 아내를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쓰인다. 다만 그것도 "지나갈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 한 번 겪어봤다는 사실이, 두려움을 확신으로 바꿔주는 것 같다.


구분 첫째 출산 전 둘째 D-12 지금
전반적인 마음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임 담담함 속에 기대감이 큼
준비 과정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알아봄 지난번 아쉬웠던 점을 보완
가장 큰 걱정 막연한 미지의 두려움 첫째가 떨어져 지낼 것에 대한 걱정
병원·조리원 정보 탐색부터 시작 이미 겪어본 곳이라 부담이 적음

 

정기검진 다녀온 뒤 안심하는 부부


사실 진짜 걱정되는 건 따로 있다


담담해진 마음 한편에도 분명히 걱정은 있다. 다만 그 걱정의 방향이 첫째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지금 가장 크게 신경 쓰이는 건 둘째가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며칠을 보내야 하는 첫째다.

엄마와 단둘이 외할머니 댁에서 2박 정도 지낸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엄마 아빠 모두와 떨어져서 장시간을 보내는 건 아이 인생에 처음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잘 지낼 수 있을지, 낯선 밤에 엄마 아빠를 찾지는 않을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둘째를 향한 걱정이 옅어진 자리를, 첫째를 향한 걱정이 대신 채운 셈이다.


"동생 언제 만나?" — 첫째에게 둘째를 설명하는 법


첫째도 나름대로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부쩍 "동생은 언제 만날 수 있어?"라고 자주 묻는다. 그럴 때마다 "이제 곧 동생이 태어날 거고, 엄마 아빠는 동생 맞이하러 병원에 가야 해.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 지내고 있을 수 있지?"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이 말이 세 살 아이에게 얼마나 이해가 되는 문장들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걱정이 태산 같으면서도, 결국은 잘 지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첫째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확신보다는 믿음에 가까운 마음이다.

동생을 기다리며 첫째와 시간을 보내는 아빠


병원과 조리원, 이번엔 다르게 준비한다


요즘엔 병원 입원 기간과 조리원 입소 기간 동안 내 역할을 아내와 자주 이야기한다. 회사는 어떻게 빠져야 하고, 조리원 입소 기간에는 출근했다가 퇴근 후 아이를 보러 가고, 다시 조리원에 들어가 자고, 다음 날 출근하는 식의 동선을 미리 그려둔 상태다.

이번에 병원과 조리원에 상담해보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조리원은 보호자 입퇴실이 비교적 자유로운 반면, 병원 입원 기간에는 보호자 외출이 안 되고 온전히 병원 건물 안에만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회사 일정과 겹치면 신경 쓰일 수 있는데, 다행히 이번엔 회사 여름휴가 기간과 겹쳐서 앞뒤로 하루씩만 연차를 쓰면 되는 상황이라 한시름 놓았다. 막달 입원 준비물을 챙길 때 이 부분을 놓쳤다가 낭패를 봤던 경험은 제왕절개 입원 준비물 체크리스트에도 정리해둔 적이 있다.


작은 아이를 다시 안아야 한다는 것


가끔 내가 첫째 때 그 작디작은 아이를 어떻게 케어했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목도 제대로 못 가누는 아이를 안는 법, 분유 온도, 트림시키는 요령까지 다 몸에 익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시 떠올리려니 살짝 겁이 나기도 한다. 동시에 그 작은 존재를 다시 품에 안을 생각을 하면 기대도 된다. 겁과 기대가 뒤섞인, 말로 딱 잘라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이다.

생각해보면 이건 육아 지식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그 지식이 "당연했던 감각"에서 "다시 꺼내 써야 하는 기억"으로 바뀐 것에 가깝다. 첫째 때는 매일 반복하다 보니 몸이 저절로 움직였는데, 지금은 그 감각을 머리로 먼저 떠올려야 한다. 아마 둘째가 태어나고 며칠만 지나면 몸이 다시 기억을 찾아가겠지만, 그 며칠의 간극이 지금 이 시점엔 살짝 낯설게 느껴진다.

 

출산 가방을 함께 챙기는 부부


그래서, 덤덤한 게 아니라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땐 "왜 이렇게 덤덤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막상 하나씩 적어보니, 이건 덤덤함이 아니었다. 첫째 때는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앞으로 펼쳐질 육아 환경, 아내의 고생, 경제적인 여건까지 걱정이 많았다. 지금은 그 걱정들이 대부분 "잘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바뀌어 있다. 그러니 지금 이 감정은 무감정이 아니라, 두려움이 걷히고 남은 순수한 기대에 더 가깝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 집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딸이 태어난 집안의 분위기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면 오히려 설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를 기다리던 시기의 내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꽤 다르다. 둘째 출산 전 D-100 시점에 작성했던 그때의 기록도 다시 읽어보니, 지금의 나와는 또 다른 설렘이 있었다. 그때는 둘째 출산 D-100, 두 아이 아빠가 되어간다는 것이라는 글로 남겨뒀는데, D-12가 된 지금 다시 읽어보니 같은 사람이 쓴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마음의 결이 달라져 있었다.

출산이 코앞인 지금, 실제로 다시 산 신생아 용품 리스트와 이유도 따로 정리해뒀다.

📌 둘째 출산 준비, 실제 다시 산 신생아 용품 리스트 — 재구매한 이유까지 정리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둘째를 앞두고 담담한 게 정상인가요? 첫째만큼 설레지 않아서 걱정돼요.

담담함이 무관심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 걱정이 확신으로 바뀌는 과정일 수 있어요. 감정의 크기보다 방향이 달라졌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수 있습니다.

Q2. 둘째 출산을 앞두고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뭔가요?
저는 둘째 자체보다 첫째가 부모와 처음으로 떨어져 지내는 상황이 가장 크게 다가왔어요.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첫째의 정서적 준비도 함께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Q3. 아이에게 동생 소식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동생 맞이하러 병원에 간다, 그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 지낼 수 있지?" 정도로 짧고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이해보다는 반복되는 안심의 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Q4. 병원 입원 기간에 보호자도 외출을 못 하나요?
저희가 다닌 병원 기준으로는 입원 기간 동안 보호자 외출이 제한됐고, 조리원은 입퇴실이 비교적 자유로웠습니다. 병원마다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는 걸 추천합니다.


핵심 요약


구분 핵심 내용
지금의 감정 덤덤함이 아니라 걱정이 걷히고 남은 순수한 기대
달라진 이유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 + 정기검진 결과로 인한 안심
가장 큰 걱정 둘째가 아니라 첫째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것
이번에 다르게 준비한 것 병원·조리원 동선, 회사 휴가 일정 미리 조율

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도 정리가 됐다. 덤덤하다고 느꼈던 마음의 실체는, 두려움이 걷히고 남은 기대였다.
D-12,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첫째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곧 만날 둘째를 기다려보려 한다.


📝 출처

   본인 실제 경험 및 가족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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