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서는 "무엇을 재활용하고, 무엇을 새로 사야 하는지" 기준을 세웠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지금,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 킨텍스 베이비페어에 다녀오면서
실제로 필요한 것들을 한 번에 정리해서 구매했다.
계획과 실제 구매는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이번 글에서는 그때 세운 기준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됐는지, 무엇을 다시 샀고 무엇은 아직 미루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정리한다.

1. 지난 글에서 세운 기준, 실제로는 이랬다
2. 한눈에 보는 실제 재구매 품목표
3. 위생용품, 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새로 샀나
4. 침구는 왜 침대는 중고, 매트리스는 새 제품인가
5. 의류는 왜 대량이 아니라 여분 정도만 준비했나
6. 발달·자극용품도 새로 산 이유 — 낡아서
7. 아직 안 산 것들 — 소모품은 임박해서 산다
8. 계획(지난 글) vs 실제 구매 비교표
9. 재구매하면서 자주 하는 실수
10. 자주 묻는 질문 (FAQ)
11. 핵심 요약
12. 베이비페어에서 실제로 느낀 점
지난 글에서 세운 기준, 실제로는 이랬다
지난 글에서는 큰 원칙 하나를 세웠다. 입에 닿거나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은 새로 사고, 그렇지 않은 대형 용품은 상태를 보고 재활용하거나 중고로 구한다. 이 기준 자체는 실제로도 그대로 적용됐다.
다만 실제로 구매를 진행하면서 예상보다 범위가 넓어진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침구류는 "매트리스는 새 제품, 프레임은 중고"로 나뉘었고, 발달·자극용품처럼 지난 글에서 따로 다루지 않았던 항목도 실제로는 재구매 대상에 포함됐다. 아래에서 실제 구매 내역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한눈에 보는 실제 재구매 품목표
| 분류 | 품목 | 구매 형태 | 수량 | 비고 |
| 위생용품 | 젖병 | 신규(플라스틱) | 3개 | 4년 지난 기존 제품 처분 후 재구매 |
| 위생용품 | 노리개 젖꼭지 | 신규 | 3개 | |
| 위생용품 | 가제손수건 | 신규(세트상품) | 2세트 | |
| 위생용품 | 젖병솔·젖병 세정제 | 신규 | 각 1개 | |
| 위생용품 | 아기욕조 | 신규 | 2개 | |
| 위생용품 | 목욕타월 | 신규 | 3개 | |
| 위생용품 | 온습도계 | 신규 | 1개 | |
| 위생용품 | 로션·바디워시 | 신규(첫째 때와 동일 제품) | 각 1개 | |
| 의류 | 속싸개 | 신규(여분) | 1장 | 조리원·병원 제공분 외 여분 |
| 의류 | 배냇저고리 | 신규(여분) | 1장 | 동일 |
| 의류 | 내복·모자·우주복·손싸개 | 신규 | 각 2벌 | 추가 구매는 상황 보고 결정 |
| 침구 | 아기침대 | 중고 | 1개 | 첫째 때 것은 이미 처분 |
| 침구 | 매트리스·방수패드·이불 | 신규 | 각 1개 | |
| 발달용품 | 타이니모빌·꼬꼬맘·흑백/도형 색깔책 | 신규 | 각 1개 | 기존 제품 마모로 교체 |
| 소모품(미구매) | 기저귀·물티슈·면봉·분유 | 구매 예정 | - | 출산 임박 시점에 순차 구매 |
위생용품, 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새로 샀나
젖병부터 가제손수건까지 위생용품은 예외 없이 새로 샀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플라스틱 젖병은 소재 특성상 3~6개월 주기로 교체가 권장된다. 특히 육안으로 보이는 스크래치는 미세 플라스틱 방출구인 동시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틈이 된다. 4년 넘게 보관돼 있던 젖병이라면 스크래치 여부와 관계없이 재사용을 권하기 어렵다는 게 여러 자료의 공통된 설명이다. 노리개 젖꼭지는 아기가 직접 물고 씹는 부위라 젖병보다도 짧은 2~3개월 주기로 교체가 권장돼, 4년 지난 제품은 애초에 논외였다.
가제손수건도 마찬가지다. 같은 수건을 오래 쓸수록 세탁을 거듭해도 잔여물과 세균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신생아용 손수건은 별도 세탁·건조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4년 전 제품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새로 장만하는 편이 합리적이었다.
로션·바디워시는 성분 문제라기보다는 첫째 때 피부 트러블 없이 잘 맞았던 제품(오투엔지)을 그대로 다시 산 경우다. 신생아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수분 손실이 빠르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제품을 유지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침구는 왜 침대는 중고, 매트리스는 새 제품인가
아기침대는 중고로 구매했지만, 그 위에 까는 매트리스·방수패드·이불은 전부 새 제품으로 준비했다. 이 부분은 안전 기준과 직접 연결되는 지점이라 조금 더 신경 썼다.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예방을 위한 안전 수면 환경 기준에 따르면, 매트리스는 눌렀을 때 즉시 복원되는 단단한 제품이어야 하고,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 사이에 손가락 두 개 이상 들어갈 틈이 없어야 한다. 중고 매트리스는 사용 기간에 따라 지지력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고, 이전 사용 환경(흡연, 반려동물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침대 프레임 자체는 구조적 결함이 없는지만 확인하면 재사용에 큰 무리가 없지만, 매트리스만큼은 새 제품을 권한다는 기준을 그대로 따랐다.

의류는 왜 대량이 아니라 여분 정도만 준비했나
속싸개와 배냇저고리는 각각 여분으로 한 장씩만 추가했다. 병원과 조리원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량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러 벌을 살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내복·모자·우주복·손싸개는 각 2벌씩 우선 준비했고, 추가 구매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 성장 속도와 계절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이 판단은 지난 글에서 짚었던 원칙과도 이어진다. 신생아 초기 사이즈(0~1개월용)는 금방 작아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대량으로 준비하면 오히려 낭비로 이어지기 쉽다.
발달·자극용품도 새로 산 이유 — 낡아서
타이니모빌, 꼬꼬맘, 흑백·도형 색깔책은 지난 글에서 별도로 다루지 않았던 항목인데, 실제로는 전부 새로 구매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4년간 사용한 제품이라 색이 바래거나 마모가 있어(특히 꼬꼬맘은 첫째가 가지고 놀다 사망시켰다...RIP...) 그대로 다시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모빌이나 흑백책처럼 아기의 시각 자극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은 색상 대비나 선명도가 실제 자극 효과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상태가 애매하면 교체하는 쪽을 택했다.
아직 안 산 것들 — 소모품은 임박해서 산다
기저귀, 물티슈, 면봉, 분유는 아직 구매하지 않았다. 이 소모품들은 출산이 더 가까워졌을 때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저귀는 예외적으로 출산 전에 최소한(NB 사이즈 1팩 정도)은 미리 준비해둘 계획이다. 아기 체형에 따라 맞는 브랜드가 다를 수 있어 처음부터 대량 구매는 피하려 한다.
물티슈는 특이하게도 별도 구매 없이 첫째가 쓰는 아기용 물티슈를 함께 쓸 계획이다. 성분이 순한 영유아 전용 제품이라면 형제가 함께 쓰는 것 자체가 문제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위생 관리 측면에서는 각자 사용 후 밀봉을 잘 해두는 정도의 관리는 필요하다.
계획(지난 글) vs 실제 구매 비교표
| 항목 | 지난 글에서 세운 기준 | 실제 결과 |
| 젖병 | 새로 구매, 소재 확인 | 플라스틱 3개 신규 구매 |
| 대형 침구(침대) | 재활용 또는 중고 | 중고 구매 (프레임만) |
| 매트리스 | 별도 언급 없음 | 안전기준 고려해 신규 구매 |
| 의류 | 소량 준비 원칙 | 여분·각 2벌 수준으로 준비 |
| 발달용품 | 언급 없음 | 마모로 인해 신규 구매 |
| 기저귀·물티슈 | 소량 먼저 구매 원칙 | 아직 미구매, 물티슈는 형제 공유 |
재구매하면서 자주 하는 실수
| 실수 유형 | 내용 |
| 베이비페어 충동구매 | 여러 부스를 돌다 보면 계획에 없던 품목까지 담게 되는 경우가 많다 |
| 소재 확인 없이 재구매 | 젖병·욕조 등을 살 때 소재(BPA-free 여부 등)를 확인하지 않고 디자인만 보고 고르는 경우 |
| 중고 매트리스 구매 | 침대 프레임은 중고여도 무방하지만 매트리스까지 중고로 구하면 안전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 |
| 대량 의류 구매 | 신생아 옷은 성장 속도가 빨라 처음부터 여러 사이즈를 한꺼번에 사면 못 입히는 경우가 생긴다 |
| 소모품 몰아사기 | 기저귀·물티슈를 브랜드 확인 없이 대량 구매했다가 아이 피부에 안 맞아 교환하는 경우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첫째 때 쓰던 젖병을 그대로 써도 되나요?
스크래치가 없어도 4년 이상 지난 플라스틱 젖병은 소재 노후화 가능성이 있어 새로 구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Q2. 카시트도 다시 사야 하나요?
카시트는 사고 이력과 제조일 기준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외관상 문제가 없어 보여도 충격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 안전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확신이 서지 않으면 신품으로 교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세한 판단 기준은 지난 준비물 체크리스트 글을 참고하세요.
Q3. 물티슈는 첫째와 같이 써도 되나요?
순한 영유아 전용 제품이라면 공유 자체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용 후 밀봉 등 위생 관리는 신경 써야 합니다.
Q4. 아기침대는 중고로 사도 괜찮나요?
프레임 자체는 구조적 결함만 없으면 중고로도 무방하지만, 매트리스는 안전기준상 새 제품을 권장합니다.
Q5. 신생아 옷은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요?
처음부터 대량 구매보다는 여분 수준으로 준비하고, 성장 속도를 보고 추가하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Q6. 로션은 첫째 때 쓰던 제품을 그대로 써도 되나요?
피부 트러블 없이 잘 맞았던 제품이라면 새 제품으로 동일하게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Q7. 베이비페어에서 구매하는 게 유리한가요?
한 번에 여러 품목을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획에 없던 충동구매를 주의해야 합니다.
Q8. 기저귀는 언제부터 사둬야 하나요?
출산 전 최소한(NB 사이즈 1팩 정도)만 미리 준비하고, 나머지는 아이 체형을 확인한 뒤 추가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 요약
| 구분 | 핵심 내용 |
| 위생용품 | 젖병·젖꼭지·가제손수건 등은 4년 경과 시 소재 노후화·위생 문제로 전부 새로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 침구 | 침대 프레임은 중고 가능하지만 매트리스는 SIDS 예방 안전기준상 새 제품을 권장한다 |
| 의류 | 대량 구매보다 여분 수준으로 준비하고 이후 상황에 맞춰 추가하는 것이 낭비를 줄인다 |
| 발달·자극용품 | 마모 상태에 따라 재구매 대상이 될 수 있다 |
| 소모품 | 기저귀·물티슈 등은 임박 시점에 소량씩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
베이비페어에서 실제로 느낀 점
베이비페어를 실제로 돌아보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매장에서 한 번에 구매하면 비교가 편하다는 장점은 분명했다. 젖병, 욕조, 침구류를 같은 자리에서 브랜드별로 비교하며 고를 수 있었고, 행사 기간 할인이 적용되는 품목도 많았다. 다만 계획에 없던 품목까지 담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부스를 옮겨 다니다 보면 "이것도 있으면 좋겠다" 싶은 물건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이럴 때는 처음에 정리해둔 재구매 품목표를 다시 확인하면서 걸러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는 표에 있던 품목 위주로 구매를 마무리했지만, 베이비페어 자체가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환경이라는 점은 미리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가격대는 품목별로 차이가 컸다. 위생용품(젖병, 노리개 젖꼭지, 가제손수건 세트 등)은 소모품 성격이 강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고, 아기침대처럼 중고로 구한 대형 용품은 신품 대비 확실히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다만 매트리스는 안전 기준 때문에 새 제품으로 구매하면서 예상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 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위생·소모품 위주는 새로 사고, 구조물 성격의 대형 용품은 상태를 보고 재활용하거나 중고로 구하는 원칙이 실제 지출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지난 글에서 세운 기준이 실제 구매에서 대체로 잘 맞아떨어졌지만, 침구와 발달용품처럼 예상 못 했던 항목도 있었다.
계획은 기준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까지는 계속 조정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혹시 둘째를 준비하시면서 저와 다른 선택을 하셨거나,
반대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이야기 나눠주세요.
실제로 재구매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나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시면
다음 글을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출처
바이오타임즈 — 젖병 미세 스크래치와 미세플라스틱
노서치 — 젖병·젖꼭지 교체 시기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영아돌연사증후군
유가크루 — 신생아 안전한 수면 환경
CJ온스타일 — 신생아 손수건 세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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